감원축소.비용절감 노력… 퇴직자 재고용등 고안'나눠 쓰고, 다시 쓰고.'
세계 동시 불황을 겪으며 대대적인 해고에 나섰던 세계 주요 기업들이 가능한 한 직원들을 '자르지' 않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워크 쉐어링), 퇴직자 재고용 등 다양한 '직원 껴안기' 방안을 고안해내고 있다.
'감원'의 칼자루를 거침없이 휘둘러대던 이들 기업들의 이 같은 변화는 고용자들의 어려움을 줄이고 경기 회복기에 대비, 감원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는 데 따른 것.
닛산 자동차는 이미 회사를 퇴직한 인재를 다시 한번 재고용하는 제도를 오는 4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2년간 약 2만1,000명 가량을 감원시킨 이 회사는 최근 기업의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퇴직자들의 재취업 요청이 심심찮게 들어오자 올해 500명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는 중도 채용 인원중 일정수를 해고자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회사측은 이번 방안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또 다른 회사의 기술자들을 2~3년간 파견근무 형태로 받아들이는 채용 방식도 확대할 방침이다.
미 제너럴 모터스(GM)는 엔지니어링 센터의 일부 직원 수백명에 대해 한달간의 임시 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GM은 휴직기간동안 직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제도는 작업시간을 줄여 인력을 재조정하기 위한 것. 두번째 임시 휴직은 3월부터 두달간 실시될 예정으로 현재 지원자를 접수 중이다.
NTT이스트와 웨스트는 5월중 약 10만명의 직원에 파견ㆍ대기 발령을 낼 예정이다. 대상자는 임금의 15~30%를 삭감하게 되며 희망할 경우 최대 22개월분의 급여와 퇴직금을 받고 퇴사할수 있다.
현재 4,000명 이상이 자발적인 조기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2년간 희망 퇴직으로만 2만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또 산요 전기는 일본의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자리 나누기(워크 쉐어링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회사의 노사는 최근 단위 노동시간당 임금을 내리지 않는 대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최대 15%의 임금을 줄인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후지쓰, 마쓰시타 등 일본의 대기업들이 워크쉐어링 제도 도입을 추진중에 있어 이 같은 풍속도가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