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사는 이통 3사의 경쟁 구도에 질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여부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이통사들이 기존의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도 전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진부하고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일부에게만 쏠렸던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드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3사가 모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아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보조금 경쟁이 쉽게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3사가 모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선 보조금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벌이자고 말하는 순간에도 업체 간 신경전이 연출된 것도 이러한 기대를 반감시킨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의 간담회 도중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LG유플러스의 한 임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다.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은 “우리는 이 요금제를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가) 국민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좋지만 상도의에 어긋난다. 특히 타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간담회를 하는 중에 이렇게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점잖치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관리문제도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무제한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이통사는 하루 데이터 제공량을 2GB로 제한하고 제공량을 초과 사용하면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하루 24시간 데이터를 사용하면 35GB 정도가 나온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지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