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생산과 무관북한이 5㎿급 원자로에 이어 폐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봉인도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은 전력 생산과 무관한데다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서 25㎏의 플루토늄을 추출, 이를 재처리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경우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어 북 핵 사태는 중대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3일 "북한이 지난 21일에 이어 22일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제거에 나섰다"며 "폐연료봉에 직접 손을 댄 것은 아니고 폐연료봉이 저장돼 있는 시설의 입구 봉인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취할 조치가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대응에 우리 정부가 성급히 대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외교적 설득과 국제사회의 압력 수순을 차분히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실제적인 핵 동결 해제 조치가 하나씩 실행됨에 따른 경수로 공사 중단, 대북 경제 제재 등 실질적인 압박조치 등에 대한 한ㆍ미ㆍ일 3국간 검토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IAEA도 다음달 초 북 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 대미특사를 포함한 정부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