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박카스가 조용하게 시장에 나왔다.
10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 `박카스D' 제품과 별도로 카페인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박카스 디카페'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박카스D와 마찬가지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박카스 디카페는 박카스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동아제약은 지난 4월 종전의 `박카스F'보다 타우린 함량을 2배로 늘리고 포장디자인을 젊은 감각에 맞춘 박카스D를 내놓았지만 매출 감소세를 저지하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는 나름대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 요소를 갖고있지만 동아제약은 전혀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고 슬그머니 시장에 내놓아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에 카페인이 30㎎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그동안 `박카스를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중독된다'는 음해에 시달리곤 했다"며 "주력 제품이 박카스D이기 때문에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 제품 출시에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카스 디카페인 출시는 정부 당국의 규제완화를 이끌어내 슈퍼마켓 시장에 상륙시키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드링크들이 승승장구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속병를 앓고 있는 상황.
특히 보건복지부가 주5일 근무제 실시를 맞아 안전성이 보장되고 부작용이 적은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 자유판매가 가능하도록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내년부터 의약외품으로 전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동아제약으로선 `때'를기다리면서 나름대로 준비하기 위한 제품이 박카스 디카페가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전과'가 있다.
지난해 연말 동아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박카스를 의약외품으로 등록해줄 것을 신청했다가 약사들의 반발과 식약청의 완고한 입장을 확인한 뒤 스스로 철회했었다.
박카스 디카페가 추락하는 박카스 매출을 일으켜 세우는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