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이즈미도 ‘WMD 말 바꾸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내에서 WMD 찾기를 실패했음을 사실상 시인하자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에게 불똥이 떨어진 것. 그는 지난해 3월 “WMD가 독재자나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가면 수십만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며 미국의 이라크전의 강행을 지지했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을 끌어대며 “일본도 WMD 위협에 처해있다”고 여론몰이를 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자 당혹한 그는 말 바꾸기에 나섰다. 이번 정기국회 들어서는 “책임을 이라크가 WMD가 없음을 입증하지 못한 데 있다”며 궁색한 답변을 반복했다. 또 자위대 이라크 파견 승인안이 최종 처리된 9일 밤 참의원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 대해 “WMD가 없다고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지지했던 정당성은 상실되지 않았다”고 강변했으나 자민당 의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위대 파견을 가능케 한 이라크부흥지원특별조치법의 정부 원안에 자위대의 임무로 명기했던 `WMD 처리`를 국회 상정 직전 당정 협의에서 삭제했던 자민당 의원들은 “하마터면 망신당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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