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식] "호텔 한식당 없애지 말라"

매출부진 대거 폐쇄 움직임에 이용객들 "전통문화 알릴 기회 포기" 반발

최근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대거 한식당을 없앨 움직임을 보이자 관광업계 및 호텔 이용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K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음식은 외국 방문객들에게 자기나라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본질적인 방법”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들이 전통음식인 한식을 제공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도 “최근 드라마ㆍ영화에서 시작된 ‘한류’바람이 음식ㆍ복장ㆍ풍습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며 “삼계탕ㆍ비빔밥ㆍ김치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전통 요리가 많은 만큼 이를 잘 포장하면 얼마든지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의 한식당 ‘서라벌’은 이 달 말 문을 닫고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내년 3월께 한식과 함께 일식, 중식, 이탈리아 음식 등을 모두 파는 대형 레스토랑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웨스틴 조선호텔도 매출 급감으로 한식당 ‘셔블’을 없애기로 하고, 현재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그랜드 힐튼호텔, JW 메리어트호텔 등 외국계 체인호텔들은 개관 때부터 한식당을 두지 않았고, 한식당이 있던 호텔들도 90년대 후반부터 차차 없애기 시작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은 99년, 세종호텔은 2000년 각각 한식당을 폐쇄했고, 서울 프라자호텔은 2001년 호텔 밖인 삼청각에 한식당 ‘아사달’을 차렸다. 한국관광협회 관계자는 “16개의 서울시내 특1급 호텔 중에서 전문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워커힐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6곳에 불과하다”며 “중국ㆍ동남아 등지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간 다시 한식당 개설 붐이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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