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의 최대주주인 담철곤(58ㆍ사진 왼쪽) 회장과 이화경(57)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오리온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화경 부회장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담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강원기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오리온 측은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이 성장하는데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아 현 전문경영진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아직 다른 계열사는 그룹 오너의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담 회장은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적극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법적ㆍ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분위기인데다 동양그룹 사태 등으로 부담감을 느낀 데 따른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담 회장은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인 이 부회장과의 결혼하면서 오리온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담 회장 부부는 최근 담회장의 손윗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하자 고심 끝에 지원 불가 입장을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