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흘러가면서 사는 게 좋지 않습니까. 사람마다 역할이 있고 (장관으로) 올 때도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해서 왔고 갈 때도 그렇게 갑니다.”
갑작스럽게 사퇴한 강금실(사진)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며 법무부와 검찰 개혁의 방향을 잡은 데 만족한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사퇴배경에 대해서는 “법리상 인사대상자가 원리분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답하기를 거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인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만 시인했을 뿐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공개가) 적절하지 않다”며 밝히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1년 5개월간의 재직기간 동안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이 그 동안 방향을 잘 잡아왔고 개혁과제가 상당히 정착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장관으로) 오면서 생각했던 일들 중에 검찰 개혁이 가장 큰 과제였다. 지난해 검찰도 고생을 많이 했고 같이 노력해 개혁과제들이 자리를 잡아 안착해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환한 표정을 잃지 않았던 강 전 장관은 “최근 교도관이 맞아 죽는 일이 최초로 생겼다. 제헌절에 영결식이 있었는데 고생하시는 교도관들께 더 잘해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그는 국민께 드리는 소회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그 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변호사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장관 취임 이전 일했던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그는 변호사로 복귀하기 이전에 일단 놀아야겠다고 했다. “스페인도 가고 파리도 가고, 놀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