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꿩 대신 닭?' 우승상금보다 큰 부상

올 국내대회 지정홀 홀인원… 남녀 각각 2개씩이나 작성

‘우승이 아니라도 좋다.’ 올 시즌 국내 남녀 프로 골프계에서는 유난히 지정 홀 홀인원이 많아 화제다. 10일 끝난 SBS최강 전까지 남자 8개, 여자 9개 경기를 마친 현재 공식 대회 지정 홀 홀인원이 남녀 각각 2개 씩으로 모두 4개나 작성됐으며 행운의 주인공들은 우승상금보다 많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부상으로 챙겼다. 가장 먼저 행운의 주인공이 됐던 선수는 김순희(37)프로. 그는 비가 내렸던 지난 6월 20일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졌던 뉴서울CC 북 코스 17번 홀에서 기록을 내 4,320여만원짜리 포드 머스탱을 부상으로 받았다. 당시 우승상금은 3,600만원. 이어 20여일 뒤인 7월 9일 전태현(37) 프로가 KPGA 스포츠 토토 오픈 마지막 날 백암비스타CC 14번홀에서 홀인원을 해 4,500만원 상당의 볼보 승용차를 받았다. 대회 우승상금은 2,700만원이었다. 또 9월 3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치러진 하이트 컵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연용남(33) 프로가 13번홀 홀인원으로 4,650만원짜리 BMW 318을 부상으로 챙겼고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태영CC에서 열린 SBS 최강전 남자부에서 조현준(30) 프로가 15번홀에서 단번에 홀인, 6,000만원 상당의 렉서스 뉴ES330을 받았다. 두 대회의 우승상금은 하이트 컵이 6,000만원, SBS최강전 남자부가 5,000만원으로 연용남 프로를 제외한 3명이 우승 상금보다 큰 부상을 챙겼다. 그러면 이들은 이 큰 부상을 어떻게 했을까. 가장 먼저 홀인원을 작성한 김순희 프로를 뺀 3명은 모두 되팔아 현금으로 챙겼다. 김순희 프로는 비용을 더 부담하고 모델을 업그레이드 해 남편에게 선물했다. 연용남 프로는 세금 1,008만원을 제외한 뒤 다시 중고차 가격으로 팔아 2,500만원 정도를 챙겼다고 말했다. 전태현 프로는 보험 사로부터 차량을 인수한 뒤 딜러를 통해 팔아 손해를 최소화한 덕에 3,700만원을 받았고 최근 행운을 안은 조현준 프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되파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골프대회 홀인원 부상은 각 수입차 업체에서 내 걸지만 실제 지급은 보험사를 통해 이뤄진다. 수입차 업체가 홀인원 부상에 대한 보험을 들기 때문.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실제 홀인원이 작성되더라도 큰 손해 없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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