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운시장의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새로 발주되는 선박가격이 급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 조선.해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이 지난1988년 1월의 가격을 기준(100)으로 산출하는 선박가격 지수는 지난주 165를 기록해 지수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91년 10월의 163을 13년5개월만에 경신한것이며 대부분의 선종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선박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종별 가격을 보면 30만DWT급 초대형유조선의 경우 지난 2002년말 6천350만달러에서 작년 말에는 1억1천만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현재 1억2천5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만DWT급 벌크선의 가격도 지난 2002년말 3천630만달러에서 최근 6천800만달러로 2배에 육박했고, 3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은 3천300만달러에서 5천900만달러로 78.8%나 상승했다.
또 7만8천CBM급 LPG선의 가격도 같은 기간 56.9% 상승했고 14만7천CBM급 LNG선은 34.7% 오른 2억200만달러에 달해 2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선박 가격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국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향후 3년간 건조할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이며, 최근 들어서는 고가의 선박만을 골라 수주하는 선별 수주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선주측과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선박 가격에 반영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향후 수주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선박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는 내년 이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