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행정부 1급이상 611명 작년 재산증감내역] 고위공직자 74% 재산늘어

지난해 재산공개 대상인 행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73.8%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만호)가 28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한 김대중 전 대통령, 김석수 전 국무총리 등 2002년 12월31일 현재 재직중이던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611명의 2002년도 재산증감 내역에 따르면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451명으로 73.8%였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자도 93명이나 됐다. 재산감소자는 25.7%인 157명(1억원 이상 감소 24명)이며, 재산변동이 없는 공직자는 0.5% 인 3명이었다. ◇최고 7억3,000여만원 늘어=이번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중 가장 재산이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김상남 전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비서관으로 장모 유산 상속 4억6,304만원과 주택가액과 실 매도가액의 차액에 따른 수익으로 7억5,286만3,000원이 늘었다. 2위는 윤웅섭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아파트 실 매도가액과 기준시가와의 차액 등으로 7억3,181만6,000원의 재산을 불렸다. 하지만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중 1위는 박성택 부산교대 총장으로 주택 실매입가액과 기준시가 차액에 따른 예금 감소(8억원) 등으로 9억7,393만3,000원이 줄었다고 신고했고,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주식평가손실로 9억86만3,000원이 감소했다. ◇부동산값 급등으로 재산증가=재산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부동산값 급등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도했을 경우 실제매도금액과 공시지가ㆍ기준시가 기준인 신고가액의 차이로 인한 수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론 건물임대수입, 부양가족 재산 신규등록, 상속ㆍ증여 급여저축 및 본인ㆍ배우자ㆍ부양자녀 등의 예금이자, 퇴직금ㆍ연금 등이었다. 반면 주요 재산감소 요인으론 부동산 매입으로 매입금액과 신고가액(기준시가 또는 공시지가)의 차액, 주식평가손ㆍ대출금 증가로 인한 경우, 자녀결혼, 교육비, 생활비 지출 등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억7,699만원 줄어=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말 재산총액이 10억2,118만4,000원이었으나 동교동 주택신축비용으로 은행대출(5억9,331만원)과 예금인출 등으로 8억6,419만8,000원을 사용하고, 이 주택을 공시지가 기준 2억50만원이라고 신고해 재산이 총 6억4,418만9,000원 줄어든 3억7,699만5,000원이었다. 국무위원중 재산증가 1위는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2억3,547만1,000원이 늘었고, 김명자 환경(2억433만2,000원), 채영복 과학기술(2억229만원), 정세현 통일(2억163만4천원) 등 4명이 억대이상 재산을 늘렸다. 반면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은 1억7,321만9,000원이 줄었다고 신고, 국무위원중 재산감소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새 정부 신임 공직자들은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임용된지 한달 내인 3월말까지 재산을 등록해야 하며, 신고 후 1개월 이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어 4~5월께 재산등록 내역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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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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