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대신에… 인도 펀드·채권투자 뜬다

모디 정권 들어서며 정치적 안정… 신흥국 중 '유망 투자처'로 첫손

기업 실적 우려에도 증시 상승세

채권 금리 높고 환차익도 예상… "안정적 고수익 낼 것" 기대 확산



인도가 꾸준한 성장세와 정치적 안정을 무기로 중국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틈을 타 신흥국 중 유망 투자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인도 증시가 기업실적 우려 등 일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만8,00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인도 채권이 높은 금리 매력과 원화 가치 하락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꿈인 '안정적 고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급감한 틈을 인도 펀드가 급속도로 파고들어 가는 모습이다. 인도 센섹스30지수는 2만8,371.86(10일 장중)으로 최근 1년간 13.54% 상승했다. 인도펀드는 2·4분기 한때 평균 수익률이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주가 상승세에 수익률을 곧장 회복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인도 주식형펀드 23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04%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일본 펀드(6.02%) 다음으로 높았다. 주요 신흥국 중 중국 펀드(-3.69%), 브라질 펀드(-11.75%)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특히 인도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63%에 달하며 해외펀드 전체에서 가장 높다.


인도 채권 역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7.886%로 만기가 같은 국내 국고채 금리를 크게 웃도는 등 금리 매력이 뛰어난 데다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대 이익은 늘어나고 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도채권을 보유할 경우 원·루피 환율 기준으로 6%의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설정된 인도 채권형펀드는 4월27일 설정된 '미래에셋 인도채권' 펀드가 유일한데 최근까지 2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성과 면에서도 1개월 누적수익률이 3.59%, 3개월 수익률 7.64%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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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경제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이 이뤄진 점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2·4분기 제기됐던 루피화 가치 하락과 가뭄에 대한 우려도 사라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은 인도 주식을 11억2,000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도 인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의 독립적 통화정책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對)인도 투자에 대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7%대로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대에서 7%대로 올리는 등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증시도 최근 높은 주가 상승 폭으로 밸류에이션 우려가 있지만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잦아들고 있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본부 팀장은 "2·4분기 인도 증시가 다소 하락세를 보일 때도 투자자 다수는 저가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로 봤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역시 인도중앙은행이 올 들어 세 번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어 채권 투자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5%대여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쿼터를 확보해 인도 시장에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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