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9개 시중은행과 5개 증권사, 3개 생명보험사와 함께 해외 PF시장 공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9일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
수은은 지난해 이들 금융기관과 해외 PF와 관련한 업무협력(MOU)를 체결했지만 이를 더 격상시킨 것이다.
수은은 협의체를 통해 금융자문은 물론 신디케이션(차관단) 대출과 지분출자까지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차적으로 단독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5년 미만 해외 프로젝트 대출에 은행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금융기관들의 PF 경쟁력으로 커질 것으로 수은은 기대하고 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대출의 일부를 금융회사들에 다시 매각하거나 동등한 지위(Parallel)의 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사는 자금조달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보험사는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을 통해 참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이상의 중장기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할 때 지분출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당장 감당하기 어려운 외화 장기대출을 하지 않더라도 PF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남기섭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국내 은행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신디케이션 대출"이라며 "국내 금융회사끼리 잘 협조하면 자금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PF 전문성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