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와 현대엘리베이터 측이 의결권 확보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경쟁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결권 확보 경쟁이 일단락된 만큼 추가적인 지분 경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주주들이 이미 확보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매물 부담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하면 장내 유통 가능한 주식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급락 가능성도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기존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는 서서히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새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무의미하며 기존 투자자는 충분히 이익을 낸 만큼 위험 회피 차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앞으로 KCC측 사모펀드 등이 보유한 20.63%의 지분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결권 유무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위는 내년 1월말께 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분의 의결권이 인정될 경우 경영권 다툼이 종료되면서 주가는 순수한 기업가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다고 결정될 경우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