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에서 경쟁자로.」삼성과 삼성의 방계그룹사들이 택배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5월 중 「드림익스프레스」라는 택배업체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 택배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제일제당그룹의 CJ GLS· 한솔CSN 등 새한을 제외한 삼성가(家)의 모든 대기업군이 택배시장을 놓고 혈족기업간의 뜨거운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80억원을 투자, 다음달 중 드림익스프레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맞춰 택배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별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CJ GLS. 지난 98년 설립된 CJ GLS는 당초 기업간 물류대행업에 치중했으나 지난 연말 택배전문업체인 「택배나라」를 인수한 후 택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CJ GLS는 삼구쇼핑 인수 등을 통해 택배물량을 속속 늘려 기존 택배업체들을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한솔CSN은 97년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 CS 클럽」의 문을 열면서 수도권을 대상으로 택배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솔CSN은 현재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대한 택배물량은 대한통운을 통해 아웃소싱중이나 앞으로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를 구성, 택배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지난 2월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의 배송을 전담하는 HTH를 인수,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국제물류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