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골깊어지는 선진국경제]월가 美경기전망 논란

"일본형 침체" "V자형 회복" 팽팽경기침체에 돌입한 미국이 '일본형 장기침체'로 갈 것인가, 아니면 'V자형'으로 회복할 것인가를 이냐를 놓고 뉴욕 월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V자형 회복을 주장했던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본형 장기침체의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 주목을 끌고 있는 반면,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상반기중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 월가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미국경기 진단을 요약한다. ◆ 스티븐 로치(모건스탠리) 연초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FRB가 최대 3.0% 포인트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4.5% 포인트나 인하했다. 이에 따라 통화당국이 일본처럼 갑자기 실탄을 소진하게될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일본처럼 무서운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공식금리가 2% 이하로 내려가면 미국 경제는 일본형 곤경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FRB는 앞으로 경제가 극히 악화되기 전에는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 브루스 스타인버그(메릴린치)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경제의 단기적 위험성은 가중될 것이다. 대규모 경기촉진책이 채택돼 경제를 부양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년 1분기까지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0.4% 하락한데 이어 4분기에는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내년 1분기에 성장률 1% 상승을 예측했지만, 최근의 대량 실업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도 1%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정보통신(IT) 부문 투자는 14% 하락했고, 앞으로도 투자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부문의 투자 확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손성원(웰스파고 은행) 경기침체가 내년에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대규모 실업과 생화학 테러 위협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기업 부문에선 과잉설비, 수요 위축, 가격하락, 자금난등으로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엔 경제가 건강하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재고가 감소하고 소비가 살아나고, 에너지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워싱턴의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은 1.2%의 GDP 상승효과를 낼 것이고, 올들어 진행된 금리 인하의 효과가 내년중에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이앤 스웡크(뱅크원) 경기가 악화되기 이전까지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기업 실적 위축, 실업률 상승등으로 올 연말 소비 시즌에도 소비 심리가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은 제조업 회생을 지연시킬 것이다. 추가 테러가 없을 경우 산업 재고가 급감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며, 금리 인하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기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FRB는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최소화될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