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필유서는 현대사옥 12층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정 회장의 유서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1장, 현대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1장, 그리고 부인과 자녀들에게 보내는 2장 등 모두 A4용지 4장으로, 봉투 3개에 각각 넣어 밀봉됐으며 한 봉투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김 사장에게 남긴 유서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자책했으며,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는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회장의 유서 내용.
◇김 사장에게 남긴 유서(1장)=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님 모실 때 저희는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 고치세요.
◇현대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유서(1장)=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판독 불능)...어리석은 행동하는 저를 여러분이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부인에게 남긴 유서(2장)=00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군요. 00, △△, ◇◇,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00아.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데 너는 굳건히 잘 살 것이야. ◇◇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00, △△, ◇◇,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