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는 DJ 고향 방문 '호남표밭 넓히기'

안철수 협박 의혹엔 당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6일 호남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때마침 민주통합당이 전남에서 대선 경선 투표를 벌인 날 박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을 찾은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태풍 '볼라벤' 때문에 낙과(落果)가 발생한 전남 신안군 압해읍의 배 과수원을 방문해 농민에게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거름ㆍ퇴비ㆍ비료ㆍ기계를 전부 외상으로 받았는데 나무에 열린 배 중 90%가 떨어지니 어떻게 하소연하나"라며 눈물 짓는 70대 농민의 팔을 잡으며 "너무 기가 막혀서 나 같아도 펑펑 울겠다"고 위로했다. 박 후보는 떠나기 전 농민에게 "어떻게 해서든 꼭 연락드리겠다"면서 "희망을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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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어 진도군의 전복 양식장으로 향해 태풍 당시 정전으로 치패(稚貝)가 죽은 피해상황을 돌아봤다. 저녁에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한편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협박 의혹 소식이 들린 이날 오후 박 후보는 전남 진도군의 전복 양식장에 있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박 후보는 광주로 이동하는 와중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당사자에게 연락해 사실 여부를 묻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호남 민심탐방으로 표밭을 넓히려는 찰나에 발생한 '악재'에 당직자들은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후보가 알면 큰일날 텐데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양쪽 말을 들어봐야겠지만 황당하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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