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초저금리로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상호저축은행에 많은 돈이 몰리고 있지만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데다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 등 감독기구는 부실업체들을 원칙대로 정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상호저축은행 이용시 예금부분보장한도(1인당 5,000만원) 내에서 가입하는 등 예금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공개한 ‘2003회계연도 상호저축은행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8.32%로 전년 말 대비 1.61%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02년 6월 11.21%에서 지난해 6월에는 9.93%로 낮아지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BIS비율이 5%를 넘지 않아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은 최근 해제된 한신ㆍ전북을 제외하고도 8개사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사이 4개나 늘어난 것. 특히 적기시정조치에 근접한 BIS비율 5%대의 저축은행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연체대출 비율은 21.6%로 전년도 말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2001년 16.3%, 2002년 40.5%에서 지난해에는 57.4%로 급격히 상승했다. 최근 영업정지된 한마음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80%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BIS비율 5% 규정을 완화해달라는 일부 상호저축은행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며 “과거에는 지역경제를 고려해 영업정지를 시키지 않고 끌고 나간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부실업체는 정리하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경제를 잘 지키는 것이 개혁”이라며 “원칙대로 처리해야 일부 방만한 경영을 해왔던 상호저축은행의 마인드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