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전철 어디로 달려야 하나/“사업 타당성 없고 위험 부담 크다”

◎어제 신청 마감 하남선 참여사 전무/김해선도 불투명 계획 수정 불가피경전철 민자유치사업의 시범사업인 김해선에 이어 하남선사업에도 기업들이 참여를 기피, 경전철사업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남선(하남∼강동구간) 사업계획서 제출마감시한인 이날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2001년 개통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남선 경전철사업은 진행에 차질이 발생, 사업계획 자체부터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참여를 추진했던 LG그룹(한진그룹과 컨소시엄)·대우중공업·현대정공·삼성중공업 등은 건교부와 하남시가 하남선의 사업비로 모두 2천2백27억원, ㎞당 2백12억원을 책정했으나 자체조사 결과 이의 2배 이상이 돼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업체는 또 외국의 경우 토목공사 등은 정부가 주도하고 시스템은 민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경전철사업은 1백% 민자로 유치, 투자비 회수에 대한 기업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며 경전철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이같은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연내 재고시될 김해선사업도 사업비가 재조정되지 않을 경우 사업참여를 포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말이 사업계획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김해선사업(김해∼부산사상구간)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어 사업추진이 연기됐으며 김해시는 사업계획 재조정을 위해 용역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LG측 관계자는 『이미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놓았지만 정부가 책정한 사업비로는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어 사업참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전철사업은 도심과 도심간을 운행하는 경량전철로 정부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이 전철을 민자유치로 추진키로 했었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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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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