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더 유명한 가치투자 이론의 창시자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원금의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성이 기대되는 행위고, 이러한 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모든 행위는 투기라고 정의했다.
동일한 투자 건이라도 투자자가 그 상품을 얼마나 잘 알고 투자했는지, 또 본인의 나이, 위험성향, 투자 금액 등에 기초해서 그 상품의 비중을 얼마나 적절하게 투자했는지에 따라, 제대로 된 투자가 되기도 하고 지양해야 할 투기가 된다. 그만큼 투자는 그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본인의 문제인 것이다.
가령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 투자 역시 저축은행이 어떤 곳인지를 잘 알고, 적절한 비중만큼 투자했다면 제대로 된 투자가 되는 것이지만, 은행이라는 이름에 현혹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높은 금리만 본채 대부분의 자금을 저축은행에 투자한 것이라면 이는 투기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우리가 다른 기업의 채권에 투자할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투기등급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금자보호한도를 초과해 예금했거나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후순위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큰 투기를 한 셈이다.
일반적인 위험자산인 주식ㆍ원자재ㆍ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자산이 변동성 높은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해당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비중에 맞게 투자한다면 이는 투기가 아닌 매우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가령, 100세까지 장기간 살아야 하는 장수 리스크에 직면한 은퇴자들의 경우, 물가상승률 이상의 자산증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은퇴 삶 자체가 큰 위험이다.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인 주식ㆍ원자재ㆍ부동산 등의 위험자산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만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투자비중을 잘 제한하며 위험자산들 내에서도 안전한 운용전략을 취하는 상품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해서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투자가 되는 것이다.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올바른 포트폴리오 관리다.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 인플레 헤지를 위한 위험자산의 투자는 필수사항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