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 의회, 對시리아 군사작전 승인

사실상 교전상태 돌입… 민간인 10여명 사상


시리아에서 날아온 포탄이 터키 영토로 떨어져 터키인 1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터키군은 즉각 보복에 나선 뒤 이튿날에도 추가 공격을 단행해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통신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박격포탄이 터키 남동쪽 산리우르파 지역 악차칼레 마을 인근으로 떨어져 민간인 5명이 죽고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포탄이 날아와 터키 국민이 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는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다. 통신은 "악차칼레 소재 군부대에서 발사된 포탄이 시리아 국경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며 "터키군이 포탄이 발사된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 보복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시리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터키군이 전날 시리아 지역에 포격을 감행한 데 이어 4일(현지시간) 새벽에도 포격을 해 시리아군 수명이 사살됐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터키군이 재포격한 곳이 시리아 국경지역인 탈 알아비아드로 시리아 정부군의 주요 주둔지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터키 군대가 국경지역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공격을 했다"며 "교전규칙에 따라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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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총리는 이어 "터키는 국제법에 따라 행동했다"며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시리아 정권의 이 같은 도발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현지 민영방송인 NTV는 터키 의회가 4일 정부 요청으로 특별회의를 열어 필요하다고 간주될 경우 시리아 국경 내에서 자국의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양국이 교전상태에 돌입하자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의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함에 따라 이날 28개 나토 회원국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6월 시리아 인근 지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터키 F-4 전투기를 시리아가 격추시켰을 당시 발표된 성명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다. 나토는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터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회원국에 대한 공격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ㆍ프랑스 등 서방국가들도 이번 시리아의 행동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시리아가 국경 너머로 포탄을 쏜 데 대해 분노한다"며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터키 정부와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3일 "희생자 가족과 우리의 친구인 터키인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태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접경지대를 따라 퍼져 있는 테러분자들이 시리아는 물론 지역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사태의 책임을 시리아 반군들에게 돌렸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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