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로권, 弱달러 공격 日로 선회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 유로권이 약달러의 공격 타깃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꾸고 있다. 근본적으로 달러에 대한 강세폭이 커 유로권이 일본에 비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있는 데다, 올 11월로 예정된 대선 일정을 감안한 일종의 배려로 미국 때기기 강도를 어느 정도 낮출 수 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30일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달간 총 7조2,0000억엔을 매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환시장 개입 총규모인 20조엔의 3분의 1을 넘는 것이며,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 최근 발표된 지난 12월 무역수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엔고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를 대중 수출이 상쇄해 주고 있어 엔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 일본이 여전히 엔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지나친 환시장 개입으로 일본은 내주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상대적으로 방임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유럽 각국 통화당국의 비난에 특히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대규모 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서 달러를 팔고 유로화의 매수를 늘리게 하는 촉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달러/유로 환율이 지난 수주간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것도 이와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G7 회담에서 달러 약세가 주요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반영, 유럽이 우회 공격 수단으로 일본을 타깃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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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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