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② 기업의 발전은 사회·문화 발전과 함께

"사회공헌도 생존전략" 인식 확산<br>장학ㆍ문화지원서 직접봉사활동까지 다양<br>올 20%늘려 20개그룹 8,960억 투입 계획<br>정보ㆍ전문성 확보ㆍ기부문화 활성화돼야

[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② 기업의 발전은 사회·문화 발전과 함께 "사회공헌도 생존전략" 인식 확산장학ㆍ문화지원서 직접봉사활동까지 다양올 20%늘려 20개그룹 8,960억 투입 계획정보ㆍ전문성 확보ㆍ기부문화 활성화돼야 • 기업 문화예술지원 '메세나'활동 활발 • "지역사회 발전없인 기업발전도 없어" • [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①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불우이웃돕기에서부터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지원과 환경보호 운동은 물론 문화예술지원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의 발전은 사회ㆍ문화발전과 함께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이 일회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봉사단이 만들어지고, 성금기부보다는 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산발적으로 하고 있고, 정보와 전문성 부족 등으로 활동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기업과 달리 기업인 개인자격의 사회공헌활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기업 사회공헌활동 확산=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99년 외환위기 직후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올들어 기업들마다 사회공헌활동에 쓰는 자금을 평균 20% 이상 늘렸다. 특히 임직원들이 몸으로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그룹별 전사 차원의 봉사단을 결성하는 등 조직화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20개 그룹이 올해 계획중인 사회공헌 규모만 8,96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말 “피부에 와닿는 사회공헌을 하라”고 지시한 후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 6개 재단을 통해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계열사별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이에 투입되는 비용만 연간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업에는 지난해의 2배 이상인 1,100억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23% 이상 늘어난 84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역사회공헌활동, 결식아동지원,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을 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사회공헌활동위원회’를 구성, 체계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각 부서와 모임이 지역단체ㆍ기관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문화ㆍ체육ㆍ교육 부문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봉사활동 현장에 몸소 나서 회사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단순한 성금 전달 수준을 넘어서는 등 질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경영환경이 조성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할수 없는 생존전략=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소외된 계층을 돕는’, ‘이윤을 베푸는’ 의미를 벗어나고 있다. 기업활동의 1차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다면, 2차 목적은 벌어들인 돈으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ㆍ지역사회ㆍ협력업체 등과 함께 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금을 기부하는 형태의 활동보다는 몸으로 봉사하는 형태의 활동이 병행될 때 의미가 커진다”며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경영자는 물론 직원들에게도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활을 걸고 진출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상품 판매보다는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집트에서 선천성 상구순열(언청이) 유아 환자 32명에 대해 무료시술 활동을 벌여 현지에서 격찬을 받았으며, 대한항공의 경우 몽골에 황사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며 현지 정부ㆍ지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철저한 현지화와 현지 봉사활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에 애로점도 많다. 지난해 전경련이 국내 239개 기업과 78개 기업재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공헌 업무에 대한 교육체계 미비 및 정보부족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전담부서 부재, 업무중요도에 대한 낮은 인식, 예산부족, 전문성 부족 등이 지적됐다. 대기업 복지재단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내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기업인이 직접 기부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06-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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