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미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훈련장면을 최초로 공개하며 북한에 암묵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미 양국 국방부 장관 또한 북한의 도발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공유하는 등 대북압박 수위가 전방위로 강화되는 모양새다.
28일 우리 군에 따르면 B-2는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날 오전 출격해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한 후 복귀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총 2대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B-2는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로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춰 적진 침투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군은 이에 앞서 전략폭격기인 'B-52'와 6,900톤급 핵잠수함인 '샤이엔'을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이 한반도에 제공하는 핵우산은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미국 핵우산의 3대 축은 ▲핵잠수함에 탑재된 잠대지핵미사일 ▲미 본토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가 보유한 공대지 핵미사일로 북의 핵 도발시 언제든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미 양측 국방부 장관들도 대북 압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도발로 초래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라며 "22일 서명한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이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한미 공동의 강력한 대응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상요격 시스템과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도 증강할 방침이다.
한편 헤이글 장관은 이르면 5월께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미 군사공조를 강화하고 2015년에 이뤄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외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방미가 각각 예정돼 있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북 압박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