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대학교 은퇴연구센터(CR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상 미국인의 53%가 은퇴 이후 자금난을 겪지 않아도 될 만큼의 저축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 비율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앤서니 웹 교수는 “많은 가정이 은퇴 이후 5∼10년 내에 현금난에 봉착할 것”이라며 “지출을 최대한 줄이지 않고서는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현재 미국인 가정의 노후 대비 저축액 중간값은 12만 달러로, 은퇴 이후 매달 쓸 수 있는 돈이 575달러(우리 돈 62만원)라는 계산이 나온다. 통상적인 가정의 생활비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웹 교수는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이유는 2007년부터 시작돼 2009년 6월까지 이어진 불황이라고 밝혔다. 당시 일반 가구의 재산 중 40%가 증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퇴직 시기를 늦추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웹 교수는 “3∼4년만 늦게 은퇴해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그렇게 되면 퇴직 연금이나 사회복지 혜택에 의존해야 하는 기간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도 건강상의 이유 또는 능력이 부족해 은퇴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사람들은 구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