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자동차업계 신모델 개발 경쟁/환경규제 강화 대비 저공해차이어

◎1,000∼1,300㏄ 소형차 잇따라 선봬일본자동차업계가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에 휩싸여 있다. 혼다, 미쓰비시,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유수의 자동차메이커들은 최근 잇달아 신기술개발의 결실인 신모델을 선보이며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간 대결의 제1라운드는 환경친화형 자동차개발. 우수한 저공해 자동차의 개발여부는 오는 12월 교토(경도)에서 개최되는 지구온난화방지협약회의의 환경규제가 실행될 경우 21세기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있기 때문이다. 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가솔린 직접분사엔진 (GDI)을 개발한 미쓰비시자동차. 이 엔진은 실린더에 직접 가솔린을 분사해 연비를 35% 증가시키고 출력을 10% 올리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줄이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 8월 이 엔진을 탑재한 「갤런」을 세계 최초로 발매했다. 10월에는 스웨덴의 고급차종 생산업체인 볼보와 협력해, 세단형 모델 「카리스마」를 유럽시장에 투입시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자동차메이커들은 추격에 불을 당기고있다. 혼다 기술연구소는 1천㏄급 모델 「J­VX」, 「J­MJ」를 지난달 제32회 동경모터쇼에 출품했다. 혼다는 엔진과 모터의 병용형태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연비가 1리터당 30㎞로 기존 승용차의 2배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했다. 또 배기가스를 흡수하는 촉매장치가 장착된 초저공해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ZLEV로 명명된 이 엔진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차량배기가스기준으로는 가장 엄격한 미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의 10%이하로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도요타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저공해차 「프리어스」를 비롯, 메탄올을 사용한 연료전지차 등을 선보였다. 이 메탄올 차는 기존의 가솔린차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수소와 산소를 전기분해, 전기를 얻는 수소연료전지차 「RAV4」모델을 개발했다. 이 차는 1회주행거리가 5백㎞로 기존의 승용차가 기름을 가득 넣은 후 달릴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개발경쟁의 제2라운드는 엔진­차체 소형 경량화. 최근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종은 소형차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로 인해 대형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마저도 소형자동차 「A­클래스」를 개발했다. 제2라운드에서는 혼다의 선전이 눈부시다. 혼다는 기존 승용차 생산 시스템을 이용해 신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차인 어코드 생산라인에서 레저차량 「오딧세이」를, 시티라인에서 1천3백㏄ 「로고」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라인을 이용해, 추가 비용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효과인 셈이다. 내년 10월의 일본 국내 경자동차 규격변경을 예상, 소형차의 비중을 높힐 계획이다. 혼다는 수출의 절반을 소형차에서 얻을 계획이며, 이 분야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도요타도 신세대 맞벌이부부와 독신여성을 겨냥한 「펀타임」, 다목적차량 「펀 카고」등 신개념 소형차개발에 나섰다. 이 모델들은 배기량이 1천∼1천2백㏄. 특히 이 모델은 운영비가 적게 드는 동시에 세금도 적게내는 점이 실용적인 고객들의 입맛을 맞춰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닛산은 자동차 무게 줄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알루미늄 엔진 등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대체, 경량화에 나서겠다는 것. 닛산이 시판한 「마치」는 엔진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겉멋보다는 실리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본업체들의 차세대 승용차 개발경쟁은 한국업체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최인철 기자>

관련기사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