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와완 "뛰고" 한국 "제자리"타이완 화섬업계가 자국내 공급과잉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하기 위해 정부주도로 7개 기업을 2~3개 기업으로 합병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같은 타이완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으로 공멸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업계와 대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뛰는 타이완
타이완 경제부는 이달들어 원동, 신섬, 동운, 화륭, 남아, 역려, 집성 등 7대 화섬기업 대표들과 여러 번 모임을 가지면서 합병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경제부와 업체 대표들은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합병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해 원동, 신섬, 집성 등 3개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합병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2~3개 기업군으로 합병해 세계 2~3위 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기는 한국
한국 화섬업계는 현재 14개업체가 난립해 있다. 이중에 워크아웃, 화의,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은 기업은 효성, 코오롱, 휴비스, 태광산업 등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는 워크아웃중인 고합, 금강화섬 등 대형 업체들의 처리가 지지부진하면서 경쟁력 있는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금강화섬의 경우 코오롱이 700억~800억원을 들여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채권단이 협의회조차 만들지 않는 등 미적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권단이 가격 인하 등 매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금강화섬 처리는 반년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이완은 최대 화섬제품 소비시장인 중국은 물론 국내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라며 "우리도 정부와 채권단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주력업체를 중심으로 합병하는 것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