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기업 ‘이라크 재건’ 물밑경쟁

세계 주요 기업들이 23일 마드리드에서 개막된 이라크 재건지원 공여국 회의에서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또 다른 이라크 전`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력, 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세계 332개 민간 기업들이 이번 회의에 몰려들어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물밑경쟁`을 벌였다고 23일 보도했다. 유엔(UN)과 세계 은행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내 재건 사업 수요는 도로,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이 약 58억달러, 건강ㆍ교육 산업 등이 18억 달러, 농업과 수질 관리 사업 등이 12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세계 기업들은 이 시장이 `제2의 노다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각국 기업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23일 열린 민간 분야 포럼. 이 포럼에서 세계 주요 기업 임원진들은 이라크 과도 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측 대표들은 물론 이라크 의회 관료들과 27개에 이르는 이라크 기업 대표들과 향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사업 계획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미국측 대표들과 이라크 과도통치 위원회는 이라크 안보 상황이 하루 하루 개선되고 있으며 사업 환경도 성숙되고 있다며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존 스노 미 재무 장관도 “지금이 이라크에 투자할 때”라며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에 활발한 홍보를 벌였다. 회의 참석 기업 중 몇몇은 향후 사업 참여 기회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이라크 재건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설회사, 의료 장비 업체, 텔레콤 협회 등 영국에서만 12개의 민간 기업과 협회 등이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간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는 달리 이라크 재건을 위한 국제적 지원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회의 참석 국가들이 이라크 재건 자금 지원에 대해 신통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회의 기간도중 조성될 자금이 당초 미국이 목표한 360억 달러에 훨씬 모자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힌 나라들은 미국(200억달러), 일본(첫해 15억 달러) 한국 (올해 6,000만 달러, 4년동안 2억달러), 필리핀(100만달러) 영국(향후 3년동안 9억달러) 등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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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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