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천룰에 대해 안심번호 도입을 전제로한 100% 국민공천단 도입을 주장한 새정치연합의 혁신안이 9일 당 당무위원회 통과가 위태로워 보인다. 새정연 의원들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위가 발표한 공천룰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비노계를 중심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하게 표출됐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을 완전 배제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안”이라며 “당헌당규에서 국민과 당원의 비율을 50대 50으로 규정했는데 이것이 당의 정신이고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연 당헌·당규는 공천 여론조사 대상의 비율을 국민 50%와 당원 50%로 규정하고 있다. 혁신위가 내놓은 국민공천단엔 당원이 배제 된다는 것이 비노계가 반발하는 이유다. 당의 역학관계나 계파 간 득실을 모르는 당원이 배제될 경우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가 높은 친노 인사나 예상치 못한 신인에게 ‘결선 티켓’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범 친노계로 분류되는 안규백 의원도 “혁신위가 국민공천단 규모를 최대 1,000명으로 제시했지만 이 중 20~30%가 선거에 참여한다고 보면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노를 중심으로 당 혁신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다 보니 9일 당무위가 개최될지도 불투명하다. 만약 안건이 상정됐다가 부결되면 혁신위와 비노가 벌여온 불화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혁신위에 ‘실패’ 딱지를 붙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에 대해 기대할 것이 없다”며 혁신안 반대 기류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주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에서 혁신안에 대한 당무위 상정을 반대했으면 좋겠다”면서 “조금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