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그 동안 가라앉았던 경제도 머지 않아 바닥을 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제시했다.
또 "주한미군 주둔 목적이 지금까지는 대북 억지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동북아의 새로운 균형자로서 지역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주한미군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8일 새벽 청남대에서 직접 작성해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띄운 공개서한에서 "이라크전은 끝나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고 북핵문제는 `전쟁은 안 된다`라는 제 소신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가 생각하는 개혁의 방법은 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대립적이거나 과격하지 않다"며 참여정부의 개혁을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는 지금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 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군장성 진급 및 보직자 신고를 받은 후 가진 다과회에서 "주한미군 주둔은 필요성이 있고, 한국에 그만한 이익도 있어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가 자주국방으로 다 할 수 있고 그밖에 미군의 역할이 있어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그럼에도 주한미군을 재배치한다거나 숫자를 조금 줄인다는 얘기만 나오면 전 국민이 불안해 어쩔 줄 모르고 정치인들은 당장 큰 위험에라도 노출돼 스스로의 안정조차 지켜낼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처럼 우왕좌왕하는 등 여론이 들 끊는다"면서 "주한미군 상황의 약간의 변화때문에 국민이 불안 해 하는 국방태세는 우리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