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술인력이 성장동력이다] 산학협력 주요 내용은

'가족회사' 관계맺고 협력 지속…전담교수·현장실습학점제 운영<br>공학교육 인증제 실시 실력갖춘 기술인력 배출<br>직·간접 접촉늘려 신뢰구축 자연스레 취업으로 연결도


산업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들의 산학협력 사업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교육과정을 조정, 기업들의 실무에 맞는 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인재양성이 수요자인 기업의 요구에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맞춤인력을 육성한다는 차원이다. 다만 이는 주로 대기업 수요자를 위주로 한다. 이와 함께 기업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을 갖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직접 기업현장에 나가 실습하거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해소하고 학생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기 위해서다. 산업기술 수준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인력에 대한 기업측 수요와 대학측 공급의 불일치가 커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제 대학도 기초일반교육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기업도 인력양성에 직접 참여할 필요성이 생겼다.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이 중요성을 가지는 이유다. 아래의 제도들은 현재 대학들이 진행중인 산학협력의 주요 사업이다. ◇가족회사(산학협력 체결기업)=가족회사제도는 대학이 지역내 기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은 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산학협력체제다. 가족회사에 가입할 경우 기업들은 전공분야별로 교수진의 기술지도와 자문을 받고 또 고가의 첨단 실험·실습장비와 기자재를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교수진과 학생들은 업체와의 직ㆍ간접 접촉을 통해 현장감각을 기르며 또 업체와 학생들이 자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 반월ㆍ시화공단 부근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의 경우 지난 99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래 현재 2,300여개의 가족회사를 갖고 있다. 이 학교 양해정 교수는 “교수평가에 가족회사 추진항목을 넣어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학교육인증제=공학교육인증제도는 대학의 공학 및 관련 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고 이를 객관화함으로써 실력을 갖춘 기술인력을 배출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1년 시작됐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4년제 공대 중 15개 대학 89개 프로그램에 대해 인증이 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 15일 공학교육 인증기관간 국제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에 준회원으로 가입, 우리나라 공학교육 인증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됨으로써 공대 졸업생들의 해외기업이나 대학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학협력 전담교수제=교육 및 연구실적과는 별개로 산학협력 실적ㆍ성과를 평가ㆍ승진ㆍ보수 등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산학협력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담교수제가 도입됐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경우 기업출신의 산학협력 사업 전담교수 2명을 올해 정식교수직으로 채용, 대학과 기업들과의 협력과 기술인력 양성을 담당하게 했다. ◇산업현장실습학점제=현장실습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취지로 학기제와 계절제로 구분ㆍ운영된다. 실습 시간에 따라 3~36학점까지 인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습대상 기업들도 학생들에게 일정액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학과 기업이 효과적인 산학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5~10년 정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해야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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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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