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북 재개발 아파트값도 하락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도 본격적인 가격 하락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마포ㆍ성동구 등에서 재개발을 통해 건립된 주요 단지들의 매도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당초 해당 재개발조합들이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던 탓에 입주 직후부터 인근 단지들보다 높은 매도호가를 유지했지만 부동산안정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호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 특히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마포구 염리ㆍ도화동과 성동구 금호ㆍ옥수ㆍ행당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이들 단지들은 당초 한강조망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이상 붙었지만 입주 후 매매가격이 많게는 3,000만원까지 값이 떨어졌다. 행당동 한신플러스타운 32평형은 지난달초 3억2,000만~3억7,500만원이던 가격이 현재 2억9,500만~3억5,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공덕동 삼성싸이버 32평형의 매매가격도 3억5,000만~3억9,000만원이던 것이 3억2,000만~3억7,500만원까지 내렸다. 또 성북구 길음동 삼성래미안 30평형도 지난 2주새 값이 500만원가량 내려갔다. 성동구 옥수동 진양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재개발 아파트들은 막상 입주 후에는 난개발로 인한 교통난 등으로 매수세가 줄어든데다가 10ㆍ29대책 여파로 주택시장이 장기침체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고평가 된 호가만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지역의 아파트라도 `뉴타운 후보지`인근의 아파트 값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뉴타운 개발 시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 아파트도 예산문제 등으로 추가 뉴타운 개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아파트 값이 단기간에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 염리동 학사개발공인의 이진호 사장은 “난개발 된 재개발지역 전역이 정비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그에 반해 지금도 재개발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고 있어 과밀개발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는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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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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