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회장 돈심부름 여부 집중조사최도술 내사시점과 일치…관련 주목
부산ㆍ경남지역 중견 신발생산 업체인 태광실업(박연차ㆍ朴淵次 회장)이 지역 정치권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대검 중수부(안대희ㆍ안대희 검사장)가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8월 이 회사 고문 이모(56)씨를 소환, 박연차 회장의 지시를 받고 정치권에 돈 심부름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는 SK측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위혐의에 대해 검찰 내사가 진행되던 시점이어서 두 사건간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태광실업 상무로 재직한 이씨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방에 근무하던 지난해 박 회장의 돈 심부름을 했는지 검찰이 물어왔다”며 “돈 전달의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 액수를 특정해 묻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역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이 전혀 없는 등 나는 돈 심부름을 할 위치에 있지 않았음을 충분히 해명했다”며 “검찰 요청으로 박 회장에게는 조사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통화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다”며 “평소 내 주변의 소문을 말하고 다니던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의 내사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박 회장은 “이씨가 아닌 다른 경로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거제도에 보유한 부동산을 대부분 매입한데 이어 참여정부 출범 직후 딸이 청와대 국정상황실 직원(8급)으로 뽑힌 사실이 드러나 현 정권과의 유착설이 제기됐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