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성? 실리?… 누가 돼도 노사상생 시대로

1일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br>합리·강경 노선 2명씩 출마<br>현 위원장 연임 여부도 관심


국내 노조의 대표격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수장을 뽑는 선거가 11월1일 치러진다.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2년간의 현대차 노사관계가 결정된다. 하지만 집행부가 강성이든, 실리∙합리 성향이든 과거의 투쟁 일변도가 아니라 3년 연속 무분규 타결로 상징되는 최근의 합리적인 노사관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실리∙합리 성향의 현 위원장(지부장)이 현대차 노조 역사상 최초로 연임을 할지, 아니면 강성 성향의 위원장이 2년 만에 집행권을 탈환할지 여부가 큰 관심이다. 31일 현대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노조는 11월1일 4대 현대차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를 치른다. 후보는 4명이다. 실리∙합리 노선의 후보로는 현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이경훈 후보와 홍성봉 후보가, 강경 노선에서는 문용문 후보와 전규석 후보가 각각 출마해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경훈 후보는 현직 노조위원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다른 3명의 후보에 비해 우위에 서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09년 15년 만에 실리∙합리 노선의 위원장으로 당선된 그는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을 타결시켜 노사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건 노선의 현장 노동조직인 현장혁신연대에서는 홍성봉 후보를 내세웠다. 그는 2009년 선거에서 이경훈 위원장과 맞붙었지만 패했다. 강성 노선의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과 금속연대가 연대해 문용문 노조감사를 후보로 내세웠고 금속민주투쟁위원회는 전규석 조직 의장을 앞세워 2년간 자리를 내줬던 노조 집행권을 탈환하려고 한다. 백중세의 대결구도 때문에 어느 후보가 유력할지는 아직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11월1일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5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지역 노동계는 어느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든 명분 없는 투쟁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의 한 인사는 "적지 않은 노조원들이 투쟁보다는 더 많은 복지 등 실리를 챙기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새 집행부가 어떻게 꾸려지든 현재 생성된 노사안정 분위기가 유지되며 합리적인 노동운동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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