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연 내홍 점입가경

"대표 흔들기 안돼" 동정론 확산에

비노 "재신임투표 철회" 공세 가속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이 문 대표에게 유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 대표가 당 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신임 투표를 연기했음에도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이 떠오른다”고 공격한 이후 문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비주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 중진의 요구대로 재신임 투표 연기를 수용했지만 이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가 “재신임 투표 자체를 철회하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은 것에 대한 의사표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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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패배 이후 줄곧 문 대표를 비판하던 전병헌 최고위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도 문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일면서 문 대표의 운신폭은 넓어질 전망이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합리적인 논거를 가지고 지속되는 지도부 흔들기의 악순환 고리를 정리해야 하는 것이 옳다”며 문 대표 편에 섰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중진과 당 대표가 뜻을 모았는데 아직도 부적절한 언사들이 당 내홍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문 대표를 ‘유신독재’로 표현한 이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문 대표와 국민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문 대표 측은 추석 직전, 비주류 측은 국감 이후를 재신임 투표 일정으로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회동을 하고 “재신임 투표와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의 국감 이후 개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문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문 대표는 이날 “재신임을 대체할만한 정치적 합의가 없다면 추석 전에 재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흔들기에 대한 비주류의 유감 표명 정도는 있어야 재신임이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당·대구시당 등 원외 7개 시·도당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 대표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흔들면 한 석도 건질 수 없다”며 문 대표에 힘을 보탰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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