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출시 이어 삼성SDS 하반기 서비스 <br>"2014년 시장 4조8,000억으로 2배 성장"
"업무 특성상 타 기업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인터넷 인프라와 회의실이 갖춰진 강남의 스마트워크 센터 덕분에 시간이 절약됐습니다." 올해 초 강원도로 본사를 옮긴 더존비즈온 직원 박철민(30)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을 노리고 기업들도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체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관련 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삼성SDS는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외부 기업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삼성SDS는 이전에도 스마트폰용 업무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데스크'로 어느 정도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상황이었지만, 스마트 오피스는 사내 업무용 컴퓨터의 모든 자료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개인 컴퓨터와 회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완벽하게 분리했다. 업무용 컴퓨터로 가상 클라우드 공간에 있는 회사 내 모든 자료를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지만 개인용 컴퓨터에는 이 자료를 저장할 수 없는 것.
이는 직원들의 원격 근무나 재택 근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원천 차단해주기 때문에 스마트워크 시대에 필수적인 서비스이기도 하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내에서 먼저 실시해 검토한 후 하반기부터는 외부 기업들에게 맞게 바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IT서비스 기업들이 이처럼 스마트워크의 밑바탕이 되는 기술과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 이동통신사들은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말 출시한 '스마트 CEO'의 1.5버전을 이 달 중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CEO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태블릿PC용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태블릿PC로 자금ㆍ매출ㆍ영업이익 등의 기업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일정관리,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양사는 2015년까지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ㆍ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밖에 최근 사내에서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KT는 '올레 비즈메카 그룹웨어' 등의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화상회의 솔루션인 '유플러스 그룹웨어'를 얼마 전 선보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였던 스마트워크 시장 규모가 2014년 4조8,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장비ㆍ단말기와 통신ㆍ소프트웨어 시장은 각각 연간 14.7%, 18.9%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센터 50곳을 세우고 전체 근로자의 30%가 스마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스마트워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해외에선 '틈새 시장'을 노린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메이븐링크(Mavenlink)'는 프리랜서들이 함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업무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네덜란드 등지에선 유료로 스마트워크 센터를 대여해주는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리퀴드스페이스(Liquidspace)'는 따로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지 못한 중소기업ㆍ개인사업자들을 위해 가까운 곳의 업무와 회의 장소를 찾아준다.
▦스마트 워크=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노트북컴퓨터 등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근무하는 새로운 업무 형태. 스마트워크센터나 자택을 이용하는 원격ㆍ재택근무와 이동 중 근무 등이 포함된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개개인의 여가시간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업무자료 유출 등 보안상의 문제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