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분기 자산관리 장바구니 유·기·농으로 채워볼까

● 유럽주식

선진국 경기 회복 추세에 미·일보다 상대적 덜 올라

● 실적 증가 종목

1분기 실적반등 기업 중심 2분기까지 흐름 이어질듯

● 농산물

공급량 차질 가능성 큰데 견고한 수요로 상승 가능성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지난 25일 증시에서도 확인했다. 지수는 박스권 안에서 제자리 뛰기 해도 종목이나 펀드는 잘만 고르면 성큼성큼 달릴 수 있다. 어닝 시즌이 지난 뒤 지수 흐름과 무관하게 수익을 안겨줄 투자자산은 뭐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유기농 식단처럼 자산관리 장바구니를 건강하게 채워줄 최우선 유망 투자자산으로 유·기·농(유럽 주식, 기업실적 상승 종목, 농산물)을 꼽았다.

유럽 주식시장은 올해 글로벌 관점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년간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그 기대 수익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이 추세화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미국과 일본 시장은 주가가 많이 올라 고평가 부담이 대두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가장 크고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년을 놓고 봤을 때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재정 위기에 처해 있던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해외 상품을 투자하는 방법과 국내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유럽 시장 종목부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유럽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이달 말 미래에셋운용이 유로스톡스50지수의 일일 등락률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TIGER 합성-유로스톡스50 ETF'를 상장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합성 ETF를 통해 유럽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직접 유럽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가 비싼 데다 특히 종목에 투자할 경우 정보를 얻기 어려워 초보 투자자들은 시장 자체를 살 수 있는 지수형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유럽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20%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로 5.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5.08%), 이스트스프링유러피언리더스자[주식]클래스A(4.23%) 등의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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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실적 부진을 털고 일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도 투자를 고려할만하다. 1·4분기 기업 실적 반등을 시작으로 2·4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006800) 투자전략팀장은 "이제까지 나온 1·4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만큼 나오고 있고 이 흐름은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1·4~2·4분기 연구원들의 기대치가 낮은 데다 4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대 상승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2·4분기 기업 실적 상승 종목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3·4~4·4분기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하반기에는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예상한 2·4분기 기업 실적 예상치를 보면 조이시티(067000)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보다 3,991.71% 오른 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602.79%), 원익IPS(030530)(397.53%), 한국금융지주(071050)(329.53%)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 한국전력·대한항공(003490)·한진해운 등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투자도 유망하다. 올해 농산물 가격은 세계 이상 기후에 의한 공급 리스크 우려와 견고한 수요가 맞물려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가 농산물에 투자하기 위한 방법은 농산물 관련 펀드와 해외 농산물 ETF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6개월 기준)은 현재도 양호한 수준이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8.32%),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7.26%) 등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유럽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해외에 상장된 농산물 ETF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올여름 대규모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옥수수와 대두 신곡 생산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해당 펀드와 ETF의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주가도 상승하는 종목인 대상홀딩스(084690)와 삼양제넥스(003940) 등에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농산물 가격과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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