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원화 약세), 1,180원대로 올라섰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8원 90전 오른 달러당 1,182원 50전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4원 40전 오른 달러당 1,17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오전 장중 1,185원까지 올랐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피셔 부의장은 2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의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 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 내 2인자이자 평소 비둘기파로 알려진 피셔 부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오전 장중 2.6%대 하락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계속된 것도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 물량을 내놔 환율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6원 14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6원 86전 올랐(엔화 대비 원화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