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은 테이퍼링 이슈에 대비해 국내 주식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여왔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의 무게중심이 경기회복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국내 시장에 남아 있는 달러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간(8월23일~10월30일) 이후 18일까지 2조2,021억원 순매도했다.
테이퍼링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자 외국인들은 이날 816억원을 순매수하며 다시 국내 시장에 러브콜을 보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한국의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자본유출 위험이 다른 신흥국보다 낮은 점에 상대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테이퍼링이란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증시도 정상화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중반 테이퍼링이 아닌 통화 긴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들이 지난 8~10월 보여줬던 순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테이퍼링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유발해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미국 시장의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차입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은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며 "달러강세로 환차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달러캐리 자금을 청산할 필요가 생기면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