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재건활동에 전념하던 서희부대 장병이 간암 말기 환자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 위해 급히 귀국,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희부대 야공대대 지원중대의 굴착기 운전병인 이상용(23) 상병 . 지난 2002년 10월 입대한 이 상병은 입대 두달 만에 어머니 김숙자(52)씨가 간경화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 상병은 입대 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대 학을 중퇴한 뒤 휴대전화회사에 입사해 가정을 도울 정도로 효성이 지극했 다.
이 상병은 지난해 8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복구 사업에 기여하고자 서희부대 2진에 자원했고 우수자원으로 선발돼 지난해 10월부터 이라크 남 부 나시리야에서 재건활동에 참여했다.
간암 말기인 어머니는 간을 이식받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인데 이 상병이 혈액이 일치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별도의 조직적합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병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서희부대원들은 월급을 쪼개 미화 3,200달러를 모금, 수술비에 보태라며 귀국길에 오른 이 상병에게 전달했다.
지난주 입국한 이 상병은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들러 이식수술을 위한 기초 검사를 받은 뒤 소속부대에 파병복귀 및 휴가신고를 마쳤고 7일 통보될 수 술적합 여부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상병은 병원측의 최종 판단이 내 려지면 오는 12~15일께 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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