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적한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가 법정스님의 저서 7만여권을 공공시설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맑고 향기롭게’는 지난해 말로 판매가 끝난 뒤 출판사로 반품된 법정 스님의 책 중 5,510질, 7만370여권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군부대, 교도소 등지에 기증하기로 했다. ‘맑고…’ 측은 기증 대상 가운데 공공도서관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기증신청을 받아 책을 보낼 예정이다. 군부대와 교도소에는 각각 국군문화진흥원과 법무국 교정국을 통해 일괄 기증하기로 했다.
‘맑고…’ 측은 “이로써 ‘절판 합의’에 따른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이며 3월31일로 인세 환불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출판사들과 최종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법정스님은 선종할 당시 ‘말빚을 다음 생에 가지고 가지 않겠다’며 자신이 쓴 책들을 절판하라고 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