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속도내는 신천동 미성아파트 재건축

같은 지번 크로바와 분리

조합설립 동의서 새로 받아 상반기 안에 인가 가능할듯

서울 신천동 미성아파트 단지 내부에 조합설립동의서 제출을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동의서를 걷기 시작한 지 두달만에 제출률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권형기자

"지난 1월부터 새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는데 벌써 절반이 넘는 주민이 제출했습니다. 이달 말이면 조합설립인가 조건인 75%를 넘길 것으로 봅니다."(미성 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관계자)

재건축 사업이 1년째 답보상태인 서울 신천동 미성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내건지 얼마 안돼 보이는 플래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빠른 시일 내에 조합설립동의서를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구로 주민들의 동의서 제출을 독려하고 있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미성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지번(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17-6)에 있는 크로바 아파트와 분리해서 재건축하는 방안을 제시해 새로 동의서를 걷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추진위측의 전언이다. 미성은 이미 지난해 1월 동의율 80%를 넘어섰지만 통합 재건축하기로 했던 크로바 주민 동의율이 50%대에 머물러 조합 설립 신청을 할 수 없었다. 미성 인근 A부동산 대표는 "미성에서 크로바를 분리해 재건축하자는 여론이 강했고, 이 안으로 동의서를 돌리자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미성이 단독 재건축하게 되면 지번이 같은 크로바와 공유토지 분할을 해야 하지만 행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추진위는 물론 관할 송파구청측의 설명이다. 송파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 는 "공유토지분할은 미성에서 충분히 검토해보고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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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또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성이 더욱 서두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공5단지와 비슷한 속도로 재건축이 진행돼야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성 추진위 관계자도 "우리도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초기 미성 아파트 재건축 계획부터가 잠실 주공5단지와 발맞추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단독으로 재건축할 시 미성(1,230가구)은 총 1,627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미성 추진위 관계자는 "단독으로 하면서 대형평형 세대를 줄이고 중소형 세대를 늘릴 수 있다"며 "전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초 대형인 크로바 아파트(120가구 모두 전용면적 125.98㎡)와 통합 재건축안에서는 1,651가구 건설이 예정돼 있었다

한편 미성 재건축 사업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초조해진 크로바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도 동의서를 걷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개월째 50%에 머물러 있던 동의서 제출률이 올해 들어 60%를 넘겼다. 크로바 추진위 관계자는 "동의서가 걷히고 나면 미성 재건축에 합류할 생각이다"며 "이후 대형평수인 크로바가 손해보지 않도록 협상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성 추진위 측은 "조합 설립전에 동의서를 걷어 오면 다시 통합 재건축을 검토할 수 있지만 어떤 방안으로 추진했을 때 재건축의 사업성이 좋은지를 먼저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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