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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인생 굽이굽이에 잠재한 리스크에 대비하는 금융 상품이다.
그래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필수적인 보험 상품은 하나 정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몇몇 필수적인 보험은 빼놓지 않고 가입하는 게 좋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래서 보험사들은 고객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연금과 종신 보험을 결합한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의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 연금, 질병, 상해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이 있지만, 살림살이도 팍팍한 마당에 보험을 중복으로 들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담보나 특약을 제대로 따져서 가입하면 자신에게 최적의 상품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기 따라 다른 고객 충족하기 위한 통합보험 인기=종신보험에 가입한다면 사망ㆍ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보면, 한창 일하는 시기에는 보장성 보험이 필요하고,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보장성 보험보다는 생활에 필요한 연금재원이 더 절실해진다.
즉 고객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험의 니즈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는 하나의 보험으로 이런 저런 기능을 할 수 있게끔 설계하는 것도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흥국생명의 경우 연금과 사망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평생보장보험U2'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의 중복 가입을 꺼리는 심리를 활용해 종신보험에 연금전환특약을 곁들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보험 활용법에 관심이 크다"며 "보험사들이 일석이조형 상품 위주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연금전환특약 활용=종신보험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피보험자가 사망하게 되면 나오는 보험금으로, 남겨진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가입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녀들도 대학까지 마치고, 사망보험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30세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60세가 됐다면, 이때 아쉬운 것은 자신이 사망했을 때 장성한 자식들에게 줄 생활비가 아니라 노후를 돈 걱정 없이 살아가게 도와줄 연금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연금전환특약이다.
대부분의 생보사가 판매하는 종신보험은 연금전환특약을 갖고 있어 종신보험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연금전환특약은 일반적인 특약이 아니라 자동 가입되는 제도성 특약이라, 가입 당시 연금전환특약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필요하면 추후에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전환가능연령이 되면 그 동안 납입한 보험료 중 위험보장을 위해 사용된 재원을 제외한 적립금액을 연금으로 나눠서 지급한다. 대한생명의 변액유니버셜CI통합보험의 경우 계약자 연령이 45세 이후가 된다면 연금전환(가입 후 5년 경과 필요) 연금전환이 가능하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은퇴시기에 접어들어 보장보다는 안정적인 연금의 필요성을 느끼는 고객이라면 연금 전환을 고려할 만하다"며 "다만 보장성보험으로 가입했기 때문에 그 동안 납입했던 보험료 중 일부는 위험 보장을 위해 사용되는 만큼 동일한 금액을 연금보험으로 납부한 금액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금보험을 보장성보험으로 활용 가능=역으로 연금 상품에 보장성 보험 기능을 가미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한생명의 리치100세 연금보험의 경우 주계약을 통해 100세 보증 연금을 선택할 경우, 100세 이전에 사망하더라도 100세까지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연금상품들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보장성 특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암진단, 암간호 등의 특약을 통해 중대 질병인 암에 대한 대비를 할 수도 있고, 각종 재해사고에 대한 보장도 준비할 수 있다.
실손 의료비 특약을 선택한다면 다양한 질병ㆍ재해 상황에서 발생한 입원비, 수술비 등 병원 치료에 실제 사용한 비용 중 급여항목의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은 비급여 비용의 90%를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에서 내놓은 연금보험상품의 가족사랑특약도 눈에 띈다. 이 상품은 보험료가 30만원이면 이중 26만원은 연금보험료이고 나머지 4만원이 특약보험료인데, 사망보장이 종신까지 가능하다.
물론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충분한 규모의 보험금을 받을 수 없어, 사고 시 향후 소득을 상실했을 때에 대비한 준비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연금을 준비하는 동시에 저렴한 보장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을 추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연금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어떠한 보장특약을 선택할 수 있는지, 기존 가입고객이라면 지금이라도 특약 추가가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전환특약, 보장성 기능 이외에도 보장형 계약의 보장을 종료하고 회사가 정한 방법에 따라 적립형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립전환', 피보험자(보험대상자)를 자녀로 변경해 종신사망보장을 자녀에게 승계하는 제도성 특약인 '계약승계특약'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만큼 이미 가입한 보험의 가입설계서를 꼼꼼히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연금보험에 보장성 기능을 가미할 지 아니면 보장성 보험에 연금전환특약을 선택할 지는 사망보장이 중요한지 노후보장이 중요한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다만 연금보험에 특약을 통해 보장을 받는 것보다는 종신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는 것이 유리하며, 마찬가지로 종신보험을 연금 전환해도 동일한 보험료라면 연금보험의 연금이 더 낫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