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기록에는 각국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해 재벌, 독재자 가족들의 신상이 대거 포함돼 있다. 관련국에는 인도ㆍ파키스탄ㆍ인도네시아ㆍ이란ㆍ중국ㆍ태국ㆍ옛공산권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ㆍ영국ㆍ캐나다 등 선진국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가디언과 미국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이 확보한 BVI 재산은닉자 명단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 자크 오기에도 포함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전직 예산장관이 스위스 은행 계좌에 20년 동안 재산을 빼돌렸으면서도 거짓말로 일관해온 사실이 이미 밝혀져 정치적 타격을 받은 상태다. 몽골에서는 전직 재무장관 출신 국회부의장이 이번 폭로로 정계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두 딸 명의로 세워진 회사를 이 나라 건설업자가 역외기업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 부인도 역외사업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가짜 BVI 회사를 이용해 영국계·아일랜드계 은행에서 7억5,000만파운드의 부동산 대출을 받아 수감된 아킬레아스 칼라키스도 명단에 들어 있다. 캐나다 현직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토니 머천트는 80만달러 이상을 역외신탁으로 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폭로된 e메일 200만통과 기타 문서는 주로 BVI에서 나온 것으로 전세계 역외 금융업에 큰 충격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조세피난처에 은닉된 재산은 32조달러(약 3경5,94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