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전당대회 주자 집중탐구] 서청원-김무성 ‘같은 듯 다른’ 공약

공천권. 서-당원중심, 김-국민참여확대

당청관계. 서 ‘동반책임‘ 강조, 김무성 “할말은 하겠다”

◇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유력주자 주요 공약 비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내세운 공약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원 중심의 정당정치를 강조하고 있다면, 김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지향점으로 내세우며 공천권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의 전대 공약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공천권에 관한 부분이다. 차기 당 대표가 2년 임기를 온전히 채울 경우 오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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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상항식 공천제’를 중심으로 한 공천개혁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방향성은 차이를 보인다. 서 의원은 상향식 공천 제도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이 축소되는 점을 우려한다. 그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에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당원 중심의 당내 민주주의 확립이 상향식 공천제의 기본전제”라며 “공천 개혁 과정에서 당원이 소외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의원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일반 국민의 참여 비율을 보다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새바위 제출 답변자료에서 “당권을 이용한 줄 세우기를 근절하고, 권력자(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장난치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 모두 공천개혁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당·청 관계’ 역시 서 의원과 김 의원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선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 간 정례회동 횟수를 늘리는 등 당·청의 접촉면부터 넓히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면서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달리 서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집권여당의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이다. 서 의원은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수평적 당청관계’는 또다른 소모적 논란과 분열을 야기할 뿐”이라며 “대통령의 비전과 국정철학에 대해 집권여당이 동반 책임지는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는 여야정협의체 및 여야 영수회담의 정례화 등을 언급한 상태다.

새누리당의 ‘쇄신전대 추진모임’이 공개적으로 제안한 ‘당 대표 중간평가’에 대해서는 김 의원과 서 의원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은 중간평가에 대한 이야기는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며 “중간평가를 하지 않아도 당 대표가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역시 “ 당 대표는 늘 감시 받고 평가 받으며 정치적 역량을 시험 받는 자리”라며 “현 상황에서 중간평가 자체를 운운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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