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키스탄, 전투기 구입에 이어 중국 측에 ‘우리나라에 해군기지!’

중국이 파키스탄에 추가 제공하는 'JF-17 전투기'

파키스탄이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에 중국이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해군도 주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작전으로 틈이 벌어진 미국과 오랜 앙숙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역시 미국 및 인도와 라이벌 관계인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초드리 아메드 무크타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2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형제들에게 남부 과다르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의 지난 주 중국 방문 때 이러한 제안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인도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함이 이 해군기지를 정비 및 보수 등 지원용도로 사용토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남부 항구지역인 과다르는 아라비아해에서 걸프만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국이 이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중국군 사상 첫번째 해외 지원기지가 된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JF-17 선더’ 50대를 구매키로 약속했고 현재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 6대에 대한 구매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중국의 군사협력 강화는 미국과 인도 견제라는 목적이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특히 파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산 석유 수송로인 아라비아해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에 대해 중국의 장기적인 군사패권 야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의 이번 제안을 수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중국은 그간 동남아시아 등 인접국가에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공언해온 데다 만약 해군기지 건설을 단행하면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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