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차잔고가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차잔고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공매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대차잔고는 6,890억원이 늘었다. 올 들어 누적 대차잔고는 12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가운데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면서 공매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스피지수가 1,991포인트로 떨어지자 다음날 2,646억원어치의 공매도 물량이 터져 나왔다. 하루 거래량의 2% 안팎을 차지하던 공매도 비중이 이날에는 4.16%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차잔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가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늘어난 대차잔고 4조3,000억원은 잠재적인 공매도 물량으로 볼 수 있으며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통신(IT), 해운, 화학 업종에서 최근 공매도가 활발한 만큼 이들 업종에 투자할 때는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