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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동반성장의 목표로 삼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회사의 눈높이에서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LG식의 동반성장인 셈이다.
LG는 실제 협력회사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장비ㆍ부품 국산화 등의 동반성장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시스템통합(SI)과 광고, 건설 분야에서 보안 및 효율성의 담보가 필요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문호를 확대한다. 내부 계열사 수의 계약 방식이 아니라 비 계열 독립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기업 생태계를 튼튼히 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것으로, 협력회사와 비 계열독립기업에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의 이 같은 동반성장 정책은 구본무 회장의 의지를 밑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다. 구 회장은 평소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라" 등 협력업체와의 올바른 관계를 구축할 것을 모든 계열사에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고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실제 직접 협력회사를 방문하는 등 관계강화를 위한 스킨십에 나서기도 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LG화학의 2차전지 설비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협력회사 '디에이테크놀로지'사의 경기도 화성 공장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작년 4월에는 최고경영진과 함께 김해에 있는 LG전자의 협력회사 이코리아산업을 방문해 임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구 회장은 당시 "LG전자가 세계 최고 품질의 부품을 공급받아 뛰어난 완성품을 글로벌시장에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행한 계열사 CEO들에게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력하게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는 ▦R&D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 등을 'LG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R&D지원 측면에서 LG전자는 지난해 24개 중소기업에 1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등 중장기 신사업 발굴을 위한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화학도 협력회사와 공동 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 전지 주요 원재료 등을 국산화했다. 전해액 원료와 LCD기기용 핵심물질인 안료분산액이 협력을 통한 국산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LG는 이와 함께 태양전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공동 R&D를 진행하고 있다.
장비 및 부품 국산화의 경우 거의 모든 계열사가 나서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협력회사와 태양전지, LCD장비, 배터리부품소재, LED장비 등에서 장비 국산화 및 구매 장려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사업지원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공정개선 등을 통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해 뉴질랜드 웰링턴시와 오클랜드시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17개 협력회사와 동반 진출했으며, LG전자는 협력회사 노후금형 교체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LG이노텍은 협력사 품질개선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원 측면에서는 계열사 현금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협력회사 거래대금에 대한 100% 현금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LG는 또 기업은행과 손잡고 'LG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회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계열사별로 금융기관과 연계해 패밀리론, 네트워크론 등 대출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미 이 같은 대출지원 규모도 100억 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R&D 협력 우수사례 공유 '테크페어' 열어 김흥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