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글로벌 기업 부푼꿈

중국·인도네시아 공장 연내 가동<br>미국 증설 땐 내년 생산량 1억본<br>인적분할 후 밸류에이션 부담완화

한국타이어 모델들이 지난해 9월에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미래형 컨셈 타이어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최근 인적 분할을 한 한국타이어가 내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타이어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타이어가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어 충분한 가능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완공된 인도네시아와 중국 3공장이 신규 가동되면서 글로벌 생산 능력은 올해 말 8,600만본에서 내년에는 연간 9,200만본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생산능력 증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다. 또 현재 검토중인 미주 지역의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충 규모까지 고려하면 2015년에는 한국타이어의 연간 타이어 생산 규모는 1억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공장 증설 효과가 과도기적으로 정체됨에 따라 한국 타이어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에 장애요인이 돼 왔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생산능력 증강이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 타이어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역시 한국타이어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타이어 수요는 10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는 등 수요회복 신호를 주고 있고 운행거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최근 3년간 신차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완만한 수요회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임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내년 중국 3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원자재 가격도 하향안정화 추세에 있어 한국타이어는 내년 올해보다 18.2% 증가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향후 타이어 소비의 중심이 될 신흥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적 분할 후 그 동안 한국타이어의 주가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도 한국타이어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10월4일 분할 후 5만2,000원의 시초가로 재상장된 한국타이어는 현재 12% 가량 빠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분할 후 재상장 과정에서 그 동안 한국타이어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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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경우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글로벌 타이어 업종 내 최상위 위치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 동안 업종 평균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최근 인적 분할 후 한국타이어의 밸류에이션이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낸 반면 해외 주요 경쟁사들의 밸류에이션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 과거 업종 평균 대비 과대평가 우려가 제기됐던 한국타이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생산능력 증가와 함께 업계 지위도 상승할 것을 고려하면 업종 평균을 할증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도 "인적 분할 후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11.8% 하락했다"며 "그러나 분할 후 한국타이어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분할 전 대비 각각 2.1%, 9.2% 감소해도 발행 주식수가 18.6%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은 오히려 11.5% 증가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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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비록 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타이어수요가 둔화된 상황이지만, 한국타이어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 투입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양호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0월초 투자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분할됐다. 한국타이어는 투자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브랜드 로열티와 임대료 등 수수료 비용을 지불하면서 내년 0.3%포인트 정도의 이익률 하락요인이 있지만, 천연고무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투입단가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전체 이익률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에 완공된 인도네시아ㆍ중경공장의 초기 손실규모도 내년에는 감소할 전망이다. 신규공장은 당분간 손실을 기록하지만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분할 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위주로 그룹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한국타이어의 대주주의 지분과 스왑(Swap)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기존 개인 대주주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바뀌는 것일 뿐, 영업상의 변화는 브랜드 로열티 지급 등을 제외하고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기존 비 주력사업들이 지주회사로 이전되면서 회사 내 가용자원의 적절한 안분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타이어사업의 효율성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분명 기업가치의 개선요인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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